AUTUMN 2022

K-Arts Digest

[1]
녹즙 배달원 강정민
소설 / 김현진 / 420p / 한겨레출판

영상원과 연극원 출신 작가 김현진의 장편소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정민의 삶은 슬프고도 명랑하다. 녹즙 배달원으로 일한저자의경험이녹아있는이소설은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탁판매원’이 겪는 불안정과 부조리를 그린다. 여성 청년이 배달노동을하며꿈을향해나아가는성장 이야기.

 
[2]
액체 상태의 사랑
에세이 / 김연덕 / 260p / 민음사

민음사 ‘매일과 영원’ 다섯 번째 시리즈로 출간된 김연덕 시인의 에세이. 사랑을 제1의 화두로 삼고 관계의 뜨거움과 차가움에 자기를 던졌던 매일의 기록은 독자들에게 내밀하고 친밀하게 다가간다. 시인에게 사랑은 ‘환하게 죽어 있는 상태’이면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신념이다. 다부지고 씩씩한 마음으로 쌓은 사랑의 기억을 담담히 적었다.

 
[3]
난처한 미술이야기 7
예술 / 양정무 / 556p / 사회평론

미술원 양정무 교수가 16세기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미술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낸 미술 이야기.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작품부터, 북유럽 미술, 개신교 미술, 매너리즘 미술까지 살펴보면서 저자는 그리스 고전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16세기의 도전을 ‘현실 도피가 아니라 불안정한 현실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고전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개혁으로 상징되는 시대적 혼란 속에서 르네상스 미술은 당대 사람들의 고민과 그 결과들을 보여 준다.

 
[4]
비교의 항해술
비평 / 하승우 / 312p / 오월의봄

영상원 하승우 교수의 첫 단독 저서. 영화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문화 상품으로서 자본주의 시스템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비교의 항해술』은 그러한 관계성에 대한 사유를 기반으로 자본주의 발전 단계에 반응하는 문화적 형식인 대중영화를 통해 ‘한국’이라는 특정한 국가/사회의 모순과 적대를 포착하고 역사화하고자 시도한다. 영화와 자본주의라는 두 대상을 견주는 것을 넘어 개별 영화들의 위치와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영화를 사회문화적으로 사유하고자 했다.

 
[5]
오마주 투 슈베르트
앨범 / 박지형 / 뮤직앤아트컴퍼니

음악원 출신 기타리스트 박지형이 두 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도쿄 국제 기타 콩쿠르, 이탈리아 피사 스테파노 국제 기타 콩쿠르 및 스타라타 국제 기타 콩쿠르 1위, 제50회 미켈레 피탈루가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특별상을 받은 그는 2020년
낙소스에서 데뷔 음반을 발매한 바 있다. 이번 앨범은 기타를 위해 편곡된 슈베르트의 작품과 함께 메르츠와 폰세, 레바이 등의 작곡가들이 슈베르트에게 헌정한 곡 및 그의 영향을 받은 곡이 담겼다.

 
[6]
레즈비언의 산부인과
정치·사회 / 이은해 / 139p / 이프북스

영상원 출신 이은해 감독이 ‘산부인과’를 주제로 레즈비언들과 진행한 인터뷰가 모여 탄생한 책. 여성들의 신체 기관을 위한
산부인과가 정작 여성들에게 왜 불편한지 질문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레즈비언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당연한 요소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드러난다.

 
[7]
삶이 물었고 영화가 답했다
에세이 / 이안 / 300p / 담앤북스

영화평론가이자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저자 이안은 삶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그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영화 이야기를 펼치는 동시에 그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교의 가르침을 어렵지 않게 독자들에게 건넨다.

 
[8]
캣스크래치
시 / 백설이 / 176p / 문학들

故 백설이 시인의 유고 시집. 『캣스크래치』는 그의 작품 중에서 45편의 시를 실었다. 세계의 비극을 직시한 시인은 어떤 대상과도 타협하지 않고 강렬한 언어로 슬픔을 뚫고 나간다. 시집의 해설과 발문, 표사는 시인의 스승이었던 안희연·이영주 시인과 권희철 평론가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