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2024 SPRING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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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s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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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정의 적벽가 톺아보기
도서/채수정/520p/음악 에세이/ 민속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 채수정이 판소리 〈적벽가〉의 창본집을 출판했다. 오늘날 전승되어 연행되는 판소리 〈적벽가〉에는 박동실제, 정응민제, 유성준제, 송만갑제, 김연수제, 조학진제 등의 유파가 있다. 그중 저자가 부르는 〈적벽가〉는 ‘박봉술제 적벽가’다. 이는 송흥록-송광록-송우룡- 송만갑을 거쳐 박봉술-박송희에 이른 유파인데, 힘 있고 꿋꿋한 동편소리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서사를 통해 전쟁터에서 만나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 전략과 전술,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선택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판소리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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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어디에 있지?
도서/김태경/48p/그림책/ 앤카인드

영상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김태경의 논픽션 전쟁 그림책이 출간됐다. 2022년 겨울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설탕 품귀 현상을 어린 소년의 순수한 시각으로 표현했다. 『설탕은 어디에 있지?』는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며, 전쟁에 영향받은 사람들의 삶과 가치를 조명한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쟁을 성찰한다. 주인공 소년의 순수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어린 독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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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옥, 뉴욕에서 바람나다
도서/김우옥/560p/에세이/ 연극과인간

연극원 김우옥 명예교수의 뉴욕 ‘예술’살이 5년 간의 기록을 담은 아트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자신에게 특별한 도시 뉴욕을 ‘발랄하고 활기찬’ 곳으로, 그곳에서의 생활을 ‘흥분’으로 그리고 있다. 무조건 그곳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그의 일년살이에 5를 곱해주었고, 그 사이 연극, 무용, 오페라, 음악회, 전시 등등 예술의 전언(message)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보다 생생한 뉴욕의 예술을 전하고자 생생한 사진을 직접 촬영하여 업로드했고, 해당 공연의 트레일러 등이 있다면 이를 링크하여 맛을 볼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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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마, 어른
도서/권미진, 임은아/218p/ 에세이/혜화동

예술경영과를 졸업한 권미진(93년생)이 93학번 선배(임은아)와 함께 인생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유쾌하고 재치 넘치며 때론 날카로운 통찰력까지 담긴 글들은 X세대인 선배도 MZ세대인 후배도 아직 잘 모르는 인생살이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아간다. 이 책은 인생살이가 힘겨운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더 멀리 잘 가기 위해서 우리가 직면해야 할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헤쳐 나가다 보면 변화되어 가는 어제와 다른 멋지고 의연한 나와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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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보다 더 아래
도서/김승일/232p/에세이/ 아침달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한 시인 김승일의 산문 『지옥보다 더 아래』가 출간됐다. 『지옥보다 더 아래』는 무엇보다도 김승일이 삶과 문학에서 만난 여러 인물과 장소, 그리고 그들 속에서 보낸 시간에 관한 책이다. 그리스 신화 속 지옥은 아케론강 건너에 있지만 김승일의 지옥은 양재천에, 함피에, 한국의 대형 종교 건물에, 오이 반찬이 나오는 급식소에, 그리고 홍대 라이브 클럽에 있다. 김승일이 만든 지옥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시 속 화자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종종 지옥과 관계된 자신의 시를 인용한다. 그러므로 이 산문은 그와 그의 화자들이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기록이자, 앞으로 당도할 숱한 경유지에 대한 이정표이다. 김승일이 만든 지옥도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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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홈
도서/문지혁/318p/한국소설/ 문학과지성사

연극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한 문지혁의 세 번째 소설집이 출간됐다.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한 작가의 경험은 그간 발표한 다양한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제는 문지혁 작가 고유의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소설이 많은 부분 ‘자전적 소설’이나 ‘이민자 소설’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 역시 미국에 터를 잡고 사는 한국인 이민자나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 공간은 이국의 ‘그곳’이고, 이야기 속 인물들은 이곳의 나와는 동떨어진 이방인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편 한 편 따라 읽어가는 동안 ‘그곳’이 내가 놓인 현실의 ‘이곳’과 다르지 않고, ‘이방인’의 아픔 또한 내가 겪는 일상의 불안과 슬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이 읽는 이의 삶에 퍼즐 조각처럼 끼워 맞춰지면서 만들어내는 특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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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위하여
도서/김말봉·박솔뫼/168p/ 한국소설/작가정신

예술경영과를 졸업한 박솔뫼의 소설이 근대 여성 소설가 김말봉의 작품과 나란히 실린 ‘소설, 잇다’의 네 번째 책, 『기도를 위하여』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이 데뷔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소설, 잇다’는 이 시점에서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백년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통해 한국문학의 또 다른 근원과 현재를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박솔뫼는 김말봉 소설의 뒷이야기를 이어 쓰기도 했다. 다른 시간,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을 따라가는 발걸음이 어느 순간 발맞춰 걷는 하나의 소리로 들리는 것은 착각만은 아닐 것이다. 박솔뫼는 김말봉의 소설에 ‘접혀 있던 시간’을 펼쳐,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삶의 한 방향을 선명하게 가리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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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도서/김솔 외 10인/408p/ 학습법·진학 가이드/ 메가스터디북스

연극원 출신의 김솔을 비롯하여 최근에 졸업한 16학번부터 23학번 신입생까지 다양한 한예종인들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한예종 재학ᆞ졸업생 32명이 직접 참여해 각자의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입시 과정, 학교의 장단점, 전과 혹은 부전공, 교환학생, 지원사업 참여, 공연 경험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한예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입시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졸업 후 진로까지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