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어마한 속도로 제작/배포되고 또 금세 소멸되는, 베를린에서 공개된 적 없는 작업을 포스터로 만들어 붙인 후 소멸되는 과정을 기록한 시리즈입니다. 포스터 자체에 대한 기록〈post(er)image〉와 그것에 생긴 변화를 따라 돌아본 사회에 대한 기록〈post(er)society〉, 그것이 포함된 도시에 대한 해석 그리고 기억하는 방법〈post(er)stein〉을 포함합니다.
지면으로 소개하는 작업 〈post(er)village〉는 도로환경정비를 위해 제거된 포스터 덩어리가 재료입니다. 기술/역사박물관에 전시된 도시를 형성하던 구조물을 모티브로 만든 포스터 조각은 자체로는 불완전하지만 사진으로 촬영되며 그 형태가 고정됩니다. 도시에서 무엇이 남고 사라지는지, 지금 우리 사회와 도시는 견고한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박희자는 사진가로서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지, 그 기록을 어떻게 마주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큰 질문으로 그의 삶 주변에서 생략되는 시선의 사각지대에 주목하여 그 풍경을 구축하는 서사적 관계를 사진가로서 기록하고, 창작자로서 사진 이미지와 그것을 담고 있는 재료 안팎의 조형적 질서를 탐구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에서 학부 과정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쳤다.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베를린), 인천아트플랫폼, 부천아트벙커B39,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인사미술공간 등에서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