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s Digest
1 비혼 1세대의 탄생
사회 / 홍재희 / 256p / 행성B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홍재희 감독이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1인 가구 비혼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비혼 1세대가 어떤 배경에서 출현했고 이들이 중년에 이른 현재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 과정을 통해 비혼이 거스를 수 없는 사회 현상이 된 이유와 이런 흐름 앞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 가야 할지도 짚어본다. 이미 비혼이거나 그 길을 선택하려는 이들에게 동지이자 안내자가 되어줄 책이다.
2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에세이 / 이길보라 / 276p / 문학동네
소수자 차별의 부당함에 맞서는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이길보라 감독이 암스테르담 유학생활의 경험을 자신만의 시선과 사유로 담아낸 산문집이다. 사회의 기준이 아닌 온전히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과 공부의 방향을 정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그가 전하는 유학기는 섬세하며 동시에 유쾌하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무의미한 암스테르담의 문화를 경험하며 이길보라 감독이 느낀 낯선 자유가 생생히 담겨 있다.
3 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소설 / 김현진 / 248p / 다산책방
각기 다른 삶의 변곡점을 맞이한 여성 8명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식 연작소설집이다. 주인공 8명은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한국의 여성이라는 거대한 고리로 이어져 있는 인물들이다. 그 거대한 고리 속 이야기들을 들여다보자면 그들의 삶은 불안 혹은 불행이라는 맥락으로 이어지지만 주인공들은 불안과 불행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동적 인물이 아니기에 각자 방식대로 복수를 시작한다.
4 사라지는 건 여자들뿐이거든요
소설 / 강화길, 손보미, 임솔아, 지혜, 천희란, 최영건, 최진영, 허희정 / 268p / 은행나무
여성의 불안을 ‘고딕-스릴러’ 형식으로 형상화한 소설집이다. 강화길, 임솔아 등 한국문학을 이끌어가는 젊은 여성 소설가 8명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이 겪는 불안을 다양한 시공간 속에서 재현했다. 이 책에 실린 소설 8편의 공통점은 여성의 불안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여성을 겨누고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일반화될 수 없는 여성 각자의 삶속에 놓여있는 다양한 차이는 우리를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위치에 놓아두며, 불균질하고 비이성적인 충동 속에 위치시킨다.
5 시티 픽션: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소설 / 조남주, 정용준, 이주란, 조수경, 임현, 정지돈, 김초엽 / 384p / 한겨레출판사
7인의 작가가 나의 일상, 나의 도시를 새롭게 감각한 단편소설을 모았다. 일곱 편의 단편소설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작가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작가들은 종묘, 광화문 교보문고, 울산 공중 관람차 등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균열을 써내려간다. 그 장소에 가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 기분, 분위기는 7인의 상상력으로 조금씩 뒤틀리고 전복되며, 우리가 아는 도시를 새롭게 채운다.
6 LUDWIG VAN BEETHOVEN - COMPLETE PIANO SONATAS
앨범 / 손민수 / 소니뮤직코리아
2017년 시작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올해 2020년까지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전곡 연주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앨범을 발매한다. 음반 발매와 동시에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는 손민수는 베토벤 최후의 역작이자 낭만시대의 교량적 역할을 한 세 개의 소나타 연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7 FRANZ SCHUBERT - WORKS FOR PIANO FOUR-HANDS
앨범 / 김대진, 문지영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유니버설뮤직은 젊은 음악가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첫 번째로 피아니스트 김대진과 문지영의 앨범을 발매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부조니 콩쿠르 동양인, 한국인 첫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문지영과 그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피아노 듀오 앨범으로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들이 담겼다.
8 RUSSIAN CELLO SONATAS
앨범 / 임희영 / 소니뮤직코리아앨범 / 임희영 / 소니뮤직코리아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한국의 젊은 첼리스트 임희영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다. 첫 앨범 이후 1년 6개월 만의 작업으로, 첫 앨범의 프랑스 협주곡과 대조가 되도록 러시아 작곡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선택했다.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을 담아내는 임희영 특유의 아름다운 첼로 음색에서 그의 한층 성숙해진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