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노를 저어 바다를 가로지르며 수많은 색안경을 건져냅니다.
이 안경은 누구의 안경이었을까요? 그리고 이 안경들을 쓰면 어떤
세상이 보일까요?
이 안경을 쓰기만 하면 이건 내 안경이고 그것을 통해 보이는 세상은
내 세상인 걸까요?
강민성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통해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나와 세상을
의심합니다. 바보같이 가끔은 그 의심도 의심합니다. 내 그림도 나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어떤 그림이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일단 한 번 더 선을 그어봅니다. 색을 골라봅니다. 그러면 마법이
일어납니다. 저는 그 마법을 믿고, 믿으려 애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