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이, 무언가가, 누군가가 내게 준 것들과 그 마음과 그 관계가
떠오르면 슬프다. 마치 여전히 내가 지불한 건 없는 것 같다. (2024)
2
“(...) 이 디지털 카다로그 위에서 빛나는 이미지는 전시장 내의
화면들과 같은 존재이다. 어떤 것은 여기서 나타나 저기에서 사라지고
어떤 것은 저기에서 나타나 여기에서 사라진다. 몇 해의 탐구 끝에
나는... 이 빛과 저 물질이 아니, 이 물질과 저 빛이, 그러니까,
‘그때’와 ‘지금’이 같은 것이며 동시에 존재함을 믿기로 한다.
(...) The glowing images you will find in this rectangular digital
catalog and picture planes hanging on the gallery’s walls are
essentially the same. Some appear from one point and disappear
into the other while some pop up from one spot and fade out
through the other. After several years of exploration, I...
decided to believe that this light and that matter, or rather,
this matter and that light are the same, a certain point in time
and the present overlapping, existing simultaneously.”
(연도 미상 8월의 노트 중) - Boma Pak
박보마 전: 자비, 페인팅과 물질들 19xx-2022, YPC SPACE, 2022 출처) https://drive.google.com/file/d/1DRsilZlB7LRrJpa3F0ulz0BMXEl6-Esr/view
3
‘나는 원한 적이 없는데 세계가 나에게 하늘, 감정, 물질, 시간…을
복제해주었고 또 빠르게 대체해주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받았으며
그것들이 나에게 주어졌다고 속지만 이내 내가 조정할 수 없는
영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다시 까먹는다. 나의 미술 실천은
이 배신의 감정과 수치심에서 출발했다.’(2016)
보마스 듈러, ‘추상 인정 물질 볼륨 기분 필터 환원’, 박보마 옮김, 2021 출처) http://www.zineseminar.com/wp/issue08/pakboma/
박보마 boma pak b. 1988
박보마는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감각을 빛과 물질에 비추어 보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분위기(인상, 기분, 순간, 느낌 등)의 물질성,
힘 그리고 그의 반복(복제)을 탐구하며 다양한 매체와 증식적인
아이덴티티를 경유하여 외부적 사건으로 재현, 발화하기를 모색한다.
Maatter에서 조향사로 일한다. 최근 가상의 회사 《Sophie Etulips
Xylang Co.,》(2021)의 웹사이트(s-e-x-co.com), 《Mercy, Boma Pak:
Paintings and Matters 19xx-2022》(YPC SPACE, 2022) 그리고 《물질의
의식(리움에서)》(리움 미술관, 2023), 《Baby》(PS 사루비아, 2023)을
개인전시로 선보였다. 《즐겁게! 기쁘게!》(아트선재센터, 2023),
《마이셀리아 코어, 레버카 손, 폴 앤 스티브》(수치, 2022), 《Girls
in Quarantine》(2020), 《장식전》(오래된 집, 2020), 《Defense:
...》(d/p, 2020), 《Shame on You》(두산갤러리 뉴욕, 2017), 《실키
네이비 스킨》(인사미술공간, 2016)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