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2024 AUTUMN51
사진 김경수

검은 어둠, 허구의 집 동이향

재현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난 동이향의 작품은 독특한 언어와 감각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존의 익숙한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그의 세계 앞에서, 난해하다, 관념적이다, 추상적이다, 라는 평이 진지한 성찰 없이 반복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동이향은 2001년 극작가로 데뷔한 이래 타협 없이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구축해 왔다. 호기심과 용기가 이끄는 쌍두마차를 타고 좌충우돌 극작, 연출, 그리고 극단 창단과 극장 운영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온 동이향을 만나 귀한 이야기를 들었다.

: 극작 :

백지 / 리얼리티 / 언어

동이향은 백지를 마주하면, 매번 마치 처음 해보는 것처럼 막막함을 느낀다. 또한 진행 과정 중간에는 많은 자책을 겪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창작이라는 건 내가 누구인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나는 무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가는 일이기에, 그는 무엇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한 궁금증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다. 동이향에게 본인의 작품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 물었다.

“저는 제 이야기가 리얼하다고 생각하면서 쓰거든요, 저는 이 세계의 리얼리티를 고민합니다. 그게 작가가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도 알죠. 사람들이 극장에 가서 보기를 기대하는 것이 있고, 서사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인과관계, 논리인 셈인데, 이 세계의 원인과 결과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관한 통상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견고한지, 그런 차이를 통해 다시금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화를 멈추지 않으려고 해요. 사람들이 서사 혹은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과 제가 생각하는 서사, 이야기 사이의 충돌에 대해서 항상 질문이 있거든요. 어디서 그런 충돌이 발생하는지, 그걸 가지고 어떻게 작업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동력으로 삼기도 합니다.”

동이향의 세계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에 대한 그의 관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극작가의 유일한 도구는 언어이다. 하지만 언어는, 그중에서도 특히 말(구어)은 불완전한 도구이다. 이 불완전한 도구와 어떻게 관계 맺을지는 작가에게 근본적인 문제이다. 희곡의 언어는 평범한 일상적 대화를 구축할 수도 있지만,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처럼 무의미한 말이 반복되거나 갑자기 홀로 장광설을 늘어놓는 이상한 광경을 펼치기도 한다. 작가의 언어에 대한 태도는 결국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서사와 연극에 대한 관점과도 연결된다. 동이향은 언어에 대한 믿음보다는 의심 쪽에 서서 말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작가이다. 각자의 말들은 영원히 만날 수 없고 어긋난다는 부조리에서부터 그는 희곡의 언어를 고민한다.

“저는 ‘극장’이라는 곳이 일종의 실험실이어서, 언어의 다양한 형식적 시도를 드러내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서로에게 어긋나고 있는지, 그 부조리가 얼마나 본질적인지 볼 수 있는 거죠. 말과 말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행간이 저에겐 중요하고, 언어가 극장에서 언제든 다시 발견되길 바라요. 저는 일상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쓰는 언어, 훼손된 언어들이 극장에 들어와서 일종의 회복, 치유되고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매체 / 물성 / 상상력

2009년, 동이향은 자신이 집필한 〈어느 날 문득, 네 개의 문〉을 연출한 이후, 긴 기간 극작 및 연출을 겸하였다. 연출 과정에서 매체로서의 연극에 대한 발견이 이어졌고, 이는 극작에도 반영되었다. 연출을 하면 할수록 언어가 가지고 있는 감각, 물성, 이미지가 점점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연출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매체가 많죠. 빛, 오브제, 공간, 영상, 그리고 배우의 신체도 있고요. 무대 위에 그 모든 매체를 배열하다가도 언어가 딱 한 마디 들어오는 순간, 정말 육중한 돌 하나가 그 위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언어가 가지고 있는 물성, 감각, 이미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느끼죠. 그러면서 점점 더 언어가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슬픈 짐승〉 공연, 사진 제공 동이향

언어의 ‘물성’이란 무엇인지 부연 설명을 요청했다. 동이향은 이를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결부 지어 설명한다. 연극이란 결국 희곡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연출과 배우의 몸을 통해 이 현실에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처음 인물에 접근할 땐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지만 많은 모색의 과정을 거치면 가만히 서서 대화하기만 해도 배우들 사이에 오고 가는 파동과 파장에 의해 단단한 물성이 생긴다고 한다. “그냥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말들이 의미를 가지면서 어떤 종류의 공감과 감정, 마음을 만들어 내요. 작품이 정말 잘 만들어졌을 때는 그 어떤 건축물보다도 크고 단단해질 수 있는 거죠.”

매체의 속성을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그 매체가 가지고 있는 언어를 잘 이해하게 됐을 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가장 훌륭한 상상력을 스펙터클하게 일으킬 수 있다고 동이향은 말한다. “막상 그 장면은 스펙터클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인물 하나가 나와서 많지 않은 행동을 하고 크지 않은 갈등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걸 보는 사람들은 엄청난 것들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것은 이 세계의 규모일 수도 있고 혹은 상상력의 크기일 수도 있어요. 빼곡하게 건물을 지어서 때려 부순다고 무대 위에 무언가가 일어나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연극적인 상상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 연출 :

배우 / 신체 / 말

처음에는 내 작품을 내가 올린다는 태도로 연출을 시작했지만, 연출로 인해 발견하는 세계의 외연과 깊이가 흥미로웠다는 동이향. 무엇보다 배우들과의 신체 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출에 임하게 된다. 2010년도에 연출한 〈당신의 잠〉이라는 작품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도록 부추겼다. 직접 쓰고 연출한 이 작업에서, 그는 언어를 어떻게 발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제 희곡이 가진 언어의 세계와도 연결될 텐데, 배우들이 정서적인 접근을 하면 말이 안 들리더라고요. 하느님한테 기도하는 것처럼 멀리 저 높은 데를 향해서 얘기를 해보면 어떻겠느냐, 이런 말도 배우들한테 하고요. 하지만 제가 연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죠. 그때 배우 한 분이 워크숍부터 해서 배우들을 안내해야 할 거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이후 배우들과 액션 시어터1, 뷰 포인트2 같은 즉흥 메소드를 시도하기 시작했고, 발견과 축적이 있었죠. 하지만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연습의 프로세스 안에 넣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어요.”


1
즉흥 훈련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을 가로막는 요소를 인식하고 제거함으로써 존재를 온전히 무대에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우 훈련 메소드. 대표적인 참고 자료로는 루스 자포라의 『액션 시어터: 존재의 즉흥』이 있다.
2
공연자들을 훈련하고 직관적이고 즉흥적으로 움직임 및 앙상블을 창조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이용한 특정 움직임의 원리들에 이름을 부여하고 이에 대한 감각을 계발하는 일련의 훈련을 의미한다. 안무가 메리 오버라이어에 의해 만들어진 훈련 프로그램을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만나 협업한 앤 보가트와 티나 란다우가 확장 및 체계화하였다. 앤 보가트, 티나 란다우, 『뷰포인트 연기훈련』, 비즈앤비즈(2014) 참고.

모니카 마론의 소설 『슬픈 짐승』을 모노드라마로 만든 경험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 작업은 연습실도 스태프도 없는 상황에서 동년배의 배우 김현영과 단둘이 진행했다. 자녀가 어렸던 시기, 집 밖에 나가는 일도 쉽지 않아 본인의 집 거실에서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 자신의 연극 하는 근육을 발견하게 되었다. “해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나던 기획을 하게 되었죠. 가만히 앉아서 배우가 말하기, 가만히 앉아 있는데 움직이기. 그렇다면 배우가 가만히 앉아 있는데 어떻게 움직임이 전달될까, 가만히 앉아서 말하는데 그 말들이 어떻게 살아서 전달될까,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찾는 거예요.” 공연이 올라간 ‘숨도’라는 공간은 열 명 남짓의 관객이 들어오는 아담한 공간이었고, 동이향은 관객을 맞이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미니멀하게 전 과정을 경험하자 자신감이 생겼고, 다시 연극 하는 기쁨이 돌아왔다.

“배우의 신체와 언어가 만나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서 무대 위에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리얼리티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서, 감정이라는 건 극히 일부거든요. 사유와 감각과 배우의 신체가 어떤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세계가 무대 위에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더 적극적으로 실험하기 위해 극단을 만들었어요. 형식적으로도 더 전방위적으로 해보기 위해서 이행성 극장도 열었어요.”

〈지하철 존재론〉 공연, 사진 제공 동이향
〈지하철 존재론〉은 이행성 극장에서 공연한 다원 작업으로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신체를 채집하여 익명의 존재가 갖고 있는 사회적, 정서적 차원을 배우의 신체를 통해 접근해 보는 시도였다.

: 극단 - 극장 :

공간 / 실험 / 관객 / 연결

망원동에 위치한 이행성 극장은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운영되었다. 이곳에서 동이향은 공간이 주는 강력한 축적과 연결을 경험하며, 극단 ‘두’의 배우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던 실험을 충실히 이행했다. 어렴풋하게 꿈꾸었던 어린이극, 다원 작업, 영상의 적극적인 도입을 모두 이곳에서 실행했다. 또한 극장에서 관객과의 좀 더 특별한 종류의 만남을 꿈꾸며, 관객과 작업자 사이의 대안적인 관계를 찾고자 노력했다. 여러 선례를 조사하여 ‘해방된 관객과 자유로운 예술가’라는 제목의 책자를 만들었다.

이행성 극장에서 발아한 〈해와 달에 관한 오래된 기억〉은 동이향의 작업에서 다소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처음 시도한 어린이극이자 야외극이었다. 같이 작업해 오던 손호성 디자이너와의 대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그가 들려준, 수동으로 무대 장치를 움직일 때의 아름다움, 그것이 자극하는 상상력, 변화무쌍한 생명력은 흥미로웠고, 마침 두 작업자의 자녀들이 모두 또래였기 때문에 동이향은 이전부터 관심 있었던 신화를 활용하여 어린이극을 만들기로 한다. 배우들과 함께 아이들을 만나면서 즉흥을 시도하고, 디자이너가 장치를 하나씩 내오고, 여기에 이야기를 결합해 보면서 차근차근 작품을 개발해 나갔다.

이 작업은 동이향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야외 공연 3일 내내 비가 왔는데 비를 억수같이 맞으면서 공연하니까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고 고달팠는데, 어느 순간 되게 좋더라고요. 사람이 비를 좀 맞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들이 비 맞은 화초처럼 피어나는 거예요. 푸릇푸릇하게. 너무 아름다웠어요. 실내 공연 때는 객석에 27개월 된 아가부터 노인분들까지 다 있고, 청년들도 많이 왔어요. 객석에 그렇게 남녀노소가 다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어려워요. 세대 간에 얼마나 못 만나고 있는지, 극장이라고 하는 곳이 얼마나 사람들을 갈라서 받고 있는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거죠. 그러한 풍경은 중요한 영감이 된 것 같아요.”

〈해와 달에 관한 오래된 기억〉 공연, 사진 제공 동이향

: 작업 ing :

간과 강 / 진화 / 신화

2020년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작품 〈간과 강〉은 올 9월, 국립극단 제작으로 무대화된다. 동이향은 누군가와 대화하는 기쁨, 즉 협업하는 기쁨을 소망하며 이번 작품은 이인수 연출가에게 연출을 요청했다. 꽤 오랜 침묵 끝에 나온 이 작품은 작가의 변화가 가장 많이 담긴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되었다는 개인적 변화뿐 아니라 다양한 연극적 경험이 쌓이면서 작업자로서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작품의 집필 시기가 코로나 초기 상황과 맞물린 점 또한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세계의 이상한 비밀이 모든 사람에게 활짝 문을 연 느낌이었어요. 인류 모두가 죽을 수 있고 끝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이 세계의 부조리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짧지만 이상한 순간이었죠. 그 시간이 많이 반영된 작품 같아요.”

〈간과 강〉은 ‘인어가 진화하는 동안’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동이향 작가는 여전히 ‘진화’와 ‘신화’라는 화두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진화와 신화는 ‘지금, 여기’라는 우리의 짧은 삶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신화라고 하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역경과 고난의 의미, 깊은 공감대, 그리고 커다란 원형적인 힘들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인류’라는 한 사람이 겪은 어떤 기억들이 지금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 이야기 - 쓰기 :

허구 / 백일몽 / 호기심 / 용기

그렇다면 인물을 만들고 사건을 상상하며 하필 ‘허구’를 통해 이야기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동이향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 아래에는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다양한 작용이 존재하고, 이는 허구의 세계를 통해서 분명히 밝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허구를 통한 만남은 이 세계와 연결되기 위한 또 다른 방식의 노력이에요. 그건 마치, 나의 ‘지금’을 다르게 체험하는 것이죠. 허구는 우리 삶의 환영성, 보편성과 연결돼요. 그리고 이것은 이상한 백일몽 같은 것으로 경험됩니다. 예술이, 연극이 이걸 합니다. 낮에 꾸는 이상한 꿈이지요. 우리가 일상에 끼어든 그 이상한 낯선 감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면, 연극을 보고 예술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상상을 통해 우리와 이 세계의 연결 지점을 다시 찾고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허구’는 상상력의 회복이자 이 세계의 연결을 다시 이해하는 힘입니다.”

동이향은 연극원 극작과의 〈희곡 쓰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안에 있는 질문과 혼란을 다루는 법, 그리고 그것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함께 해내고 있기도 하다. 긴 과정을 통해 쓰인 희곡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는 그는 호기심과 용기가 창작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혼자서 작업하는 건 되게 힘들잖아요. 창작자가 혼자 작업할 때는 자기 자신과도 싸우지만, 외부에서 들려오는 말이나 이 세계의 규범으로부터 계속 압박감을 느끼게 되죠. 그럼에도 궁금하면 가봐야 하거든요. 같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해지기도 하니까 그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 같아요. 결국 그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을 가보도록 하는 거죠.”

연출가, 극단 대표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할지라도 작가는 다시 백지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막함과 더듬거림의 연속이지만 작품이 끝나기 직전이 작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는 동이향. 차곡차곡 쌓아왔던 질문들을 따라 새로운 진실이 보이고,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마땅히 또 한 번의 기쁜 발견이 찾아올 것이다. 모자를 눌러쓰고 팔짱을 낀 채 맨 뒷줄에 앉아 홀로 연극을 보는 누군가에게 그가 더듬거리며 찾은 이야기가 가닿을 것을 믿기에.

글 황지성
무더운 여름은 대기실에서 보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문을 열고 나가야지.

영상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