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2023 WINTER48
사진 김경수

돌아 본 음악원, 마주한 음악학
김수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은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음악원의 각 학과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3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음악학과의 한 학생으로서 이 모든 과정을 지나 보니, 길어봐야 학교에서 4~5년 남짓한 시간을 보냈을 재학생에게 30주년이란 다소 얼떨떨하고 분주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 음악원에서 예술사와 전문사 과정을 모두 거치며 음악원을 지켜보았고, 또한 뜻깊은 올해 음악원의 교수로 함께하게 된 김수진이 있다. 나의 선생님이기도 한 그에게 음악원이란, 또 음악학이란 어떤 의미일지, 조심스레 이야기를 청해본다.

음악학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학과 학생으로 지내면서 “음악학과는 뭐 하는 과야?”하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요, 방대한 분야와 막연한 학문의 깊이를 생각하면 늘 한마디로 정리해서 대답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실지 궁금합니다.

이게 사실은 알고 보면 굉장히 역사가 깊은 학문입니다. 이 역사가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서요, 서양 유럽에서 음악학이 태동했고, 예술이론과 관련되어서는 가장 역사가 길게 지속되고 있는 학문 분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음악학과에서는 어떤 수업을 하냐면, 음악사와 분석은 기본으로 잘해야 되는 거고요. 또 다른 것으로는 예를 들면 〈비평실습〉, 〈음악과 사회〉, 〈음악학과 대중음악〉, 〈음악과 매체〉 이런 수업들이 학부에 전공필수로 개설이 되어있어요. 〈세계의 음악〉도 포함이 되어있고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여러 가지 음악 제반 관련된 이슈들을 다루는 것을 훈련하는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런 수업 말고도 음악학 전공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따로 만나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전공 수업은 글쓰기와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그때그때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이 주제를 가지고 한 학기를 꾸려 나가시는 수업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그래도 음악학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술사, 전문사를 모두 졸업하시고 현재 음악원 교수로 계시는데, 특별히 가지고 계신 소회가 있으신가요. 학생일 때 경험했던 학교와 교수로서 경험하고 있는 학교가 어떻게 다른 모습인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이 연구실을 배정받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들어왔을 때, 마음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학생으로 맨날 여기를 지나다녔고, 또 제가 강사로 강의를 계속하기도 했었고요. 가장 큰 변화라면, 제가 강의가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연구나 혹은 다음 수업 준비를 위해서 들르는 방이 있게 된 거(웃음). 특별한 소회라기보다는, 졸업생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입장에서 두 가지 마음을 항상 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졸업생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에서 느끼게 되는 고민이라든지, 그런 생각들을 심정적으로나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맞아 나도 20대에 똑같은 생각을 했었지. 근데 나는 어떻게 그걸 탈출하고자 했지, 어떤 모습을 보였었지? 하는 것들이 떠오르거든요. 또 한편으로 그런 마음과 함께 석관동 캠퍼스를 방문하면 변화한 걸 굉장히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음악원은 제가 오페라하우스 음악당에 강의실이 있었던 시절과 서초동 캠퍼스 시절을 다 거쳐 왔는데요. 여기는 그렇게 많이 변한 것 같지는 않은데, 석관동을 가면 되게 많이 변화한 걸 보거든요. 음지못 있는 쪽으로 뭐가 되게 많이 들어오고, 도서관이 내가 알던 도서관의 위치가 아닌데, 국기 게양대도 어딘가 있었는데. 그런 풍경이 많이 달라진 걸 볼 때 좀 감회가 새롭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음악원 학생이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석관동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제 기억이 맞다면 학부 1학년 2학기쯤에, 이 서초동에서만 반복되는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석관동에서 탈출구를 나름 찾았거든요. 학교 신문사 기자로 지원해서 호기롭게 해봤는데, 서초동과 석관동을 오가는 길이 비록 쉽지는 않았지만 서초동에서와는 또 다른 어마어마한 경험들이 그곳에 있었고요. 신문사에서 기자로 만나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그때 만났던 인연들이 저한테는 20대에 굉장히 굵직한 경험을 주었던 분들이기도 하고요. 그러고 나서도 제가, 지금은 ‘예술과젠더연구소’라고 이름 붙여진 기관이 예전에는 ‘여성활동연구소’였거든요. 전문사 시절에는 거기 연구소 조교 일을 했었어요. 서초동뿐만이 아니라 석관동을 갈 기회가 저에게는 공식적으로 계속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음악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워크샵

지난 10월 6일, 음악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음악학과에서 〈국제학술대회 및 워크샵〉을 개최했습니다. 음악원의 다른 과들은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성취를 보여주지만, 음악학과는 훈련하는 내용, 또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기에 음악학과 학생으로서 이따금 아쉬웠던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이 행사가 음악학과에게는 어떤 의미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목적이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학과는 어떤 작업, 어떤 공부를 하는 전공이야’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들이 학생 시절에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가 좋았다는 평가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거랑 전혀 다르게, 학생들 스스로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 굉장히 재미를 느끼며 ‘내가 이런 공부를 하는구나’를 새롭게 인식하고, 스스로의 공부에 대해서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그래서 공부가 더 재밌어져서 수업 시간에 반짝반짝한 눈망울로 등장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학생 워크샵 〈고뇌하는 음악도〉 순서에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음악원 학생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콩쿠르’, ‘클래식 음악계’, ‘직업으로서의 음악’ 등 많은 주제가 나왔는데요, 다소 보수적이고 굳어진 음악원의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시도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바라보셨나요.

다뤘던 내용, 주제들이 사실 제가 이 나이대 학생들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제가 이 학교에 오기 전에 여러 학교에서 만났던 학생들한테서도 굉장히 자주 들어왔던 주제들이었습니다. 사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시간이 조용하게 끝나면 어떡하나 고민했었어요. (학생들이) 말을 안 하고 지나가면 어떡하나. 분위기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 줘야 하지? 그런 고민들도 있었는데, 고민은 잠시였고요. 고민이 불필요할 정도로 정말 많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를 해주어서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이런 공적인 기회가 좀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시간이 정말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사실 그거 끝나고 나서 점심시간 있고, 오후에 제가 발표하는 세션이 있었는데, 나의 세션을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이 친구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할 정도로 정말 시간이 부족했고요. 하나하나 진솔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매우 진지하게 경청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제공 김수진

주제가 되었던 이야기들이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하고 있는 고민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그것들을 ‘음악 하는 20대’의 고민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20대에 그런 고민을 하셨나요? 아니면 저희 세대라서 가지는 새로운 고민일까요?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하는 고민도 분명히 있을 거고, 동시에 변하지 않는 고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나왔던 많은 이야기가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의 나의 삶에 대한 거잖아요. 그건 음악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 혹은 하고 있는 공부, 작업들을 바탕으로 해서 다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고민이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오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고민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각각 개개인에게 주어져 있는 환경이나 훈련받았던 방식이나, 그리고 그 개인이 누구를 만나서 함께 소통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런 고민을 현실적으로 뚫어갈 수 있는 방법은 제각기 다양할 거라고 생각해요.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장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에는 다른 전공 학생들과 공적인 자리에서 얘기 나눌 기회가 적은데, 참여한 일원으로서도 즐겁고 뜻깊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진솔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거나 모으는 데 있어서 특별히 음악학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나 음악학과의 장점이 있을까요?

음악학을 하기 때문에 좀 더 뭐가 유리하다기보다는, 그건 누군가의 고민에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능할 거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질문하셨던 의도를 유추해 보았을 때, 음악학은 어쨌든 언어를 매개로 공부하는 전공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상황이나 직면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말로 풀어가야 할지, 조금 더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 방식이 무엇일지, 그런 부분에서 먼저 말을 꺼내주면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다음 이야기하는 게 가능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음악학 전공이기 때문에 어떤 도움닫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이 질문을 조금만 더 확장해서 얘기해 본다면, 음악이라고 하는 큰 영역 안에서 음악학 전공과 또 실기라고 묶이는 예술의 실제 활동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언젠가부터 이론 관련된 것과 실기에 대한 걸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접근을 하는 게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이론이 바탕이 되어서 예술의 실제 활동이 일어나는 것들이 역사 속에서 계속 있어왔어요. 그런데 우리는 좀 다르게, 이론과 실제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다른 작업을 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20년사 책자를 쭉 훑어봤는데, 초대 총장님이셨던 이강숙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딱 제 눈에 들어왔어요. ‘칸막이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예술과 이론에 대해서 분리하는 그런 사고를 ‘칸막이’라는 말로 표현하셨더라고요. 쉽게 표현하자면 이론과 실기,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이 가는 거고, 이론의 작업이라는 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그런 활동들, 음악으로 좁혀서 이야기하면 무대에 대한 이야기, 무대를 향한 이야기, 무대를 만든 사회의 이야기, 그런 활동들을 좀 더 의미 부여라든지,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The 8th AAS-in-Asia Conference

이번 학기에 음악학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평실습〉 수업과, 음악원 전문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양음악사〉 수업을 맡고 계십니다. 어떤 수업들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평실습〉 수업부터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흔히들 ‘음악학과 가면 음악 비평하는 사람이 될 거야, 평론가가 될 거야’ 하는데, 흔히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리뷰’를 하는 훈련을 하는 수업이 아니고요. 비판적으로 글 쓰는 걸 훈련하는 수업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특정 현상이라든지, 실제 공연을 보고 오거나 어떤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게 단순히 리뷰로 끝나는 성격의 글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한국 사회의 어떠한 일들이 그 무대에 반영이 되어있는 건지, 그리고 그 무대가 또다시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는 건지, 이런 것들을 글쓰기로 훈련하는 시간이고요. 실질적으로 글 쓰는 훈련을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글을 쓰기에 앞서서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걸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새롭게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그러한 생각하는 방식을 훈련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서양음악사〉 수업은 음악학 말고 다른 전공의 전문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역사를 단순히 어떤 정보나 지식 습득으로 끝나는 것으로 꾸려가는 수업이 아니라, 그러한 사건들이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런 사회가 어떻게 한 개인을 특별한 음악가로 평가했는지, 거기에는 어떠한 생각들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좀 크게 볼 수 있도록,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음악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꾸려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보들을 암기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그런 정보와 지식을 알고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이외에도 음악사에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어서, 저는 그 다양한 것 중에 하나를 가지고 제 수업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로 끝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가치, 의미,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역사를 알아야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왜 그 시대의 청중들이 그러한 부분에 반응했을까, 지금 그럼 내가 만나는, 혹은 앞으로 만나게 될 청중에 대해서 나는 어떠한 고민들을 안게 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과거, 현재, 미래, 다각도에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훈련하는 시간이 또 다른 종류의 서양음악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출판했던 논문이 수록된 책, 학술지 『Korean Studies』, Volume 45 / 『Popular Music Policy』

연구나 교육의 측면에서 앞으로 시도하거나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실까요?

저는 연구와 교육이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연구하는 게 저의 강의실 수업 현장에 들어오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고, 또 강의실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다시 저의 연구에 들어오기도 하고.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있고 그렇게 되는 것을 지향하기도 하고요. 다만 공통적으로 제가 요즘에 하고 싶은 작업 중 하나는 서양의 예술 음악,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서 새롭게 재구성해 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것입니다. 얼마 전에 이런 방법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최신 아이디어들이 나온 따끈따끈한 논문을 읽기도 했고, 이것에 앞서서 조금 더 원론적으로 탐색해 볼 수 있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요. 서양예술음악의 역사에 대해서 새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저는 쉴 때 ‘아무것도 안 하기’가 가장 큰 재미이자 기쁨이거든요.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멍하게 있는 것도 되게 좋아하기도 하고요. 근데 방학 시간 내내 그렇게 보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늘 마감이 주어져 있는 방학이더라고요. 이번 방학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관심사를 글로 표현해 볼 수 있는, 그런 논문 쓰는 시간이 있을 예정이고요. 근데 아직 겨울방학이 올 것 같지 않아요. 한 달 정도 남은 이 기말 시간에 음악학과는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학생들 방학 맞이하기 전에 한 명 한 명 일대일로 만나서 전공 페이퍼들도 지도하고, 이런 시간을 갖고 나면 방학이 되고, 방학이 되면 또 그동안 못 했던 제 연구를 하게 되고, 이러다가 봄이 올 것 같습니다(웃음).

글 김예현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 답하고자 애를 쓴다.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음악이 남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좋아하는 것은 삶의 원동력으로, 싫어하는 것은 글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진행 임지지 영상 박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