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늘 <이차돈과 혁거세(Two eggs(not balls))>

2021, FRP, metal pedestal, 25(h) x 30(w) x 30(d)cm, 26(h) x 17(w) x 17(d)cm
c2021 Haneyl Choi

전시제목 ‘벌키(Bulky)’는 부피가 크다는 뜻으로, 근육량을 늘려 보기 좋게 덩치를 키우는 벌크업(Bulk-up)을 연상시킵니다. 흙이나 석고 등을 빚거나 덧붙여 형태를 만들어가는 소조기법, 또는 빈약한 한국 퀴어 아트의 뼈대에 살을 붙여 가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로도 해석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비물질이 일상이 되는 시대에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조각과 사회적 소수자인 퀴어가 모두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주류라는 유사성에 기반하여,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결합하는 실험을 전개합니다. 조각 창작 방식에서 퀴어한 지점을 찾거나 역사 또는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퀴어 요소를 발견하고 조각과 연결하는 등, 전시작들은 전작들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표현에 있어 좀더 과감하고 솔직해졌습니다.

- 전시 《벌키(Bulky)》 소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