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s Digest

1 잊기 좋은 이름

에세이 / 김애란 / 304p / 열림원

소설가, 학생, 딸, 아내, 시민, 인간으로서의 김애란의 삶을 고백한다. 2002년 등단한 이후 만 17년 여라는 시간 동안 본인이 기록해온 김애란의 다채로운 진면목이 속속들이 담긴 산문집이다. 소설을 통해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온 저자 그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이야기인 동시에,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 눈과 사람과 눈사람

소설 / 임솔아 / 224p / 문학동네

자신만의 독특한 울림을 발산하는 임솔아의 첫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에서는 정상이라는 권력에 종속되기를 거부하고 정상을 비정상으로 전복시켜 보이는 강인한 목소리들을 담아냈다. 이제 그들은 정상으로 간주되기 위해 용인되곤 하는 세상의 옳지 않은 면들을 들춰 보이며 이것은 옳지 않다고 똑똑히 말하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손을 내밀어보고 있는 임솔아의 강인한 음성을 만나볼 수 있다.

3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

사회 / 강보라 / 256p / 인물과사상사

책의 제목인 <나만 잘되게 해주세요>는 뾰족한 시대를 살아가느라 그 어디와도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아주 납작하게 줄여버린 이 시대의 마음들이 되뇌는 자기최면이다. 이 말 안에는 나만 잘될 수도 없고, 나만 잘된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님을 알지만, 나만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양가성이 배어 있다. 각각의 글이 다루는 소재는 지난 몇년간 한국사회 곳곳에서 회자되었지만, 좀처럼 한쪽으로 마음을 정할 수 없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4 잠깐 운전하고 오겠습니다

에세이 / 김희철 / 292p / 동아북스

참 좋은 세상이다. 아무리 늦었어도, 아무리 취했어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대리 운전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직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 일을 수행하는 대리기사는 사회의 민낯을 읽어내는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대리 운전을 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본능으로 충실하게 한 자 한 자 또박 또박 새기듯 누군가의 민낯을, 세상의 민낯을 정성스롭게 기록했다. 블랙유머 가득한 입담으로.

5 춤추는 세계

무용 / 허유미 / 244p / 브릭스

오랜 세월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동한 저자 허유미가 세상 별별 춤 이야기와 여행 이야기,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삶을 <춤추는세계>에 담아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춤에 관한 소개와 심도 깊은 분석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쌓고, 조지아, 알바니아, 중국 샤먼과 대만 금문도 등 여행지로선 조금 낯선 땅을 여행하고, 안무가이자 무용수, 이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위트 있고 솔직담백한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다.

6 온다(ONDA)

앨범 / 잠비나이 / The Tell-Tale Heart

독창적인 자신들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는 잠비나이가 정규 3집을 발매했다. 한국어 표현 그대로의 뜻과 스페인어로 파도를 의미하는 의미를 함께 담아 정한 이름 ‘온다(ONDA)’는 동명의 타이틀 곡에 담긴 '그대가 지내온 아픔들이 빛나는 축복의 별이 되어 (그대에게) 온다'라는 가사에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전작 앨범들과는 또 다른 잠비나이의 새로운 조류(潮流)를 선보인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은 의도이기도 하다.

7 미드나이트 벨(Midnight Bell)

앨범 / 손열음, 스베틀린 루세브 / 예스엠아트

음악이 개개인의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다는 확신, 공간과 어울리는 배경음악은 분명 긍정적 영향을 끼칠 거라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믿음으로부터 시작한 “공간 음악”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함께했다. 이 앨범에서 두 연주자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이지-리스닝(easy-listening) 음반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8 언더 더 썬(UNDER THE SUN)

앨범 / 손열음, 문재원 / 예스엠아트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소속사 예스엠아트의 의도와 아름다운 카페 문화를 선도한다는 테라로사의 가치를 합하여 구체화된 이 음반에는 비발디, 그리그, 생상 등의 정통 클래식 곡과 조지 거쉰, 퍼시 그레인저, 아더 벤자민 등의 근현대 작곡가의 피아노곡들이 솔로와 투피아노의 형식으로 담겨있다. 또한 손열음이 직접 선곡, 구성뿐 아니라 에디팅까지 참여하여 더욱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