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2023 AUTUM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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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s Dig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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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시민 불복종
도서/변재원/308p/ 사회문제일반/창비

연극원 예술경영학과 출신의 지체장애인,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 변재원이 500여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담은 책 『장애시민 불복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나며 이질감과 갈등을 겪었지만, 현장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운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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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빛과 바흐의 사막
도서/김희경/352p/미술사/ 한경arte

연극원 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이자 비바컬처랩 대표인 김희경이 담아낸 39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혼이 담긴 작품을 소개한 『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 대중적인 예술가들을 주로 다루었던 전작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다양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39명의 예술가의 삶과 작품 속으로 안내한다. 영화, 드라마, 광고, 책,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지만 그 진가를 몰라보았던 미술과 음악의 세계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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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앨범/한상일/뉴에이지/루비뮤직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첫 뉴에이지 앨범을 발매한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과정 졸업 후 독일의 뉘른베르크 음악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지 않고 이례적으로 최고연주자과정(Meisterklasse)에 진학하였고, 볼프강 만츠 교수의 문하에서 수학, 2008년 졸업 후 귀국하여 모교인 음악원 전문연주자과정(Artist Diploma)에 진학하였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은 이번에 발매하는 앨범 《Traveling》 작곡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여정’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행복과 이면의 고독을 함께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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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
도서/양정무/280p/미술사/ 사회평론

미술원 미술이론과 양정무 교수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1~7』로 서양미술사의 기원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대장정을 이어왔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의 첫 특별판으로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선택한 양정무 교수는 이 책에 기존 ‘난처한 미술 이야기’의 장점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았다. 쉽고 친근한 입담으로 풀어주는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는 물론, 친절한 도해와 핵심을 짚어주는 필기 노트까지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전시 특별 해설판임을 감안해 더 크고 넓은 판형에 작품을 시원하게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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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츠
도서/이아타/372p/SF판타지/ 메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스토리 작가 공모전 당선작이다. 저자 이아타는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해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영상원 전문사를 졸업했다. 『베이츠』는 식량 전쟁이 전 세계를 휩쓸고 간 미래 세계, 2048년을 배경으로 하여, 맹렬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도달할 수 있는 상상력의 끝을 펼쳐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 반드시 일어날 것 같은 매끄럽고 촘촘하게 설계된 이야기는 독자들을 또 한 번 새로운 SF의 세계로 인도한다. 소설은 또한, 유전공학의 무분별한 영역 확장과 윤리 의식의 부재를 경계하며, 과학의 발전과 도덕 관념의 공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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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환 OH, KYUNG HWAN: 카탈로그 레조네
도록/348p/미술/학고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미술원장을 지낸 오경환 화백이 40년 넘게 우주회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여온 작품 230점을 모아 도록으로 출간했다. 그는 1969년 7월 아폴로 인공위성이 인류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 지구 밖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 충격을 화면에 담기 시작했다. 우주 회화에 천착한 그는 현실의 무게를 외면하지도 않았다. 오경환은 가슴 한복판에 우주 회화에 대한 열망을 품은 채 한국 민중의 참담한 자화상을 그리며 일련의 추모작으로 사회적 발언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번 도록은 한평생 일관되게 ‘우주’를 중심에 놓고서 삶을 성찰해온 오경환 화백이 자신의 철학과 사유로 현대 미술의 극한을 실험한 성과를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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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국악 관현악 Remix)
음원/최고은, 박경훈, 양승환/ 국립국악원

서울 지하철 환승역 알림 음악인 ‘풍년’을 대중음악으로 새롭게 편곡한 음원 ‘풍년(국악 관현악 Remix)’이 28일 정오 국내외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 음원은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작사를, 중견 작곡가 양승환이 편곡을 맡았다. 양승환은 서울대학교에서 국악 작곡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음악 작곡을, 뉴욕대학교에서 작곡 및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음악 시리즈’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음원을 선보이며 대중 국악 장르를 선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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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에 관한 농담
대본집/김윤영/130p/연극/ 우주먼지

창작집단 글과무대가 8월 25일 무대에 올린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의 대본집이 나왔다. 현실에 뿌리를 둔 판타지적 극세계관과 특유의 날카로운 코미디로 연극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 출신 김윤영 작가가 이번 극을 통해 현대사회의 ‘노동’에 관한 블랙 코미디를 선보였다. 관객들을 신생 스타트업 기업의 사무실로 초대하여, 그 직원들이 경험하는 각양각색의 번아웃을 함께 관찰하고, 다시 ‘우리’의 노동에 관한 담론을 재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