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s, Sand, Snow Man>(2021–)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의 작업 공간 내 편의를 위해 제공된 ‘투명 레이어’를 리사이즈 작업하고 큰 사이즈로 프린트한 뒤 배경으로 설치해 촬영한 작업이다. ‘투명함’을 상징하는 투명 레이어 이미지는 불투명한 재질에 전사돼 사진 스튜디오 안에서 배경화면의 역할을 수행한다.
소위 ‘누끼 딴’ 이미지처럼 보이는 사진 결과물은 다른 의미의 ‘투명함’을 야기하지만 배경면과 바닥면이 맞닿는 굴곡은 배경 한가운데 자리한 털복숭이가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지체시킨다. ‘투명함’은 사진이 포착하는 세계에서 공기처럼 사방에 흩어져 있는 반면 컴퓨터 작업환경에서는 격자무늬 패턴을 통해 식별된다. 나는 각기 다른 투명함을 사진을 통해 평평하게 압착시킨다.
박승만 Seungmann Park박승만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사진 기술(카메라 메커니즘)의 비슷하면서 다른 이미지 생산구조를 역으로 해체하고 사진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상상과 경험, 노동과 P2E, 훈련과 실전, 가상/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뒤엉킴에 주목한다. 무언가를 기록하고 증명하던 사진 매체가 자신을 스스로 증명해야만 하는 오늘날의 매체로서 새롭게 존재할 수 있는 방법론과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온수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플랫폼엘, SeMA창고, 대구사진비엔날레, 대전시립미술관, 주영한국문화원, 문화역서울284 등에서의 기획, 단체전 및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2016 미래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