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s Digest

1 광장

소설집 / 김사과, 박솔뫼 외 5인 / 280p / 워크룸프레스

소설가 일곱 명과 제목이 같은 다른 소설 일곱 편에서는 다양한 광장이 등장한다. 결국 광장이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공간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각 소설은 연대와 분열과 혼돈이 공존하는 장소,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공간 위에 느슨하게 포개진다. 그렇게 독자는 최인훈의 <광장> 이후 조금 더 개인적인, 그러면서 연대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결국 모서리 어딘가가 삐뚤어져 보이는 ‘광장’들을 만난다.

2 문화과학 2019 겨울호

잡지 / 문화과학 / 430p / 문화과학

1992년 창간한 《문화/과학》은 100호 발간으로 분명하게 역사적 평가가 수반되는 ‘역사적 텍스트’가 되었다. 이번 100호는 특집 주제 3부로 구성되었으며 ‘인간의 미래’, ‘문화운동 30년: 1987~2019’, ‘계간 《문화/과학》을 말한다’로 각 주제가 진행됐다. 특히 특집1에서는 심광현의 <문명사적 이행기와 인간의 미래: 인간학과 정치학의 역사지리·인지생태학적 연결을 위한 밑그림>을, 특집3에서는 이동연의 <토픽의 발견과 실천의 공진화: 《문화/과학》의 역사적 궤적들>을 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다.

3 여기까지 인용하세요

시집 / 김승일 / 132p / 문학과지성사

2020년을 앞둔 지금, 김승일은 또다시 어떻게 읽힐지 기대되는 시집 한 권을 선보인다. <여기까지 인용하세요>에서는 성별·연령·국적은 물론 거주 행성까지 다양한 화자들이 있을지 없을지 모를 시공간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다. 시인은 입력된 규칙대로 행동하지만 그 규칙의 목적이 무엇인지 규칙을 입력한 사람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기계를 시의 화자로 등장시켜 기계들의 규칙이 어떤 알레고리를 만들어내는지 지켜본다.

4 오리 이름 정하기

소설집 / 이랑 / 280p / 위즈덤하우스

이랑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산적한 여러 문제들을 이야기로 능숙하게 풀어낸 이야기책 <오리 이름 정하기>를 출간했다. 극본부터 스탠딩 대본, 단편소설까지 다양한 형식의 12편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시선에서 처음부터 다시 쓰이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회에서 끄트머리로 밀려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의 삶을 주연으로 끌어와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보편적 인식에 균열을 만든다.

5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사회 / 권김현영 / 280p / 휴머니스트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생각하기, 말하기, 쓰기의 일상적 전환에 대한 책이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로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여성과 연대해온 권김현영의 첫 단독 저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는 낯설지만 통렬한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지금-여기를 돌아본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 중 진화하는 페미니즘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엮었다.

6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에세이 / EBS, 펭수 / 304p / 놀

나이는 10살에 EBS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큰 덩치 때문에 남극에서는 외로웠지만 우주대스타를 꿈구며 남극에서 한국까지 온 펭귄의 이름은 ‘자이언트 펭수’. 100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펭수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다이어리가 출간됐다. 한편 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과 출신 박재영은 펭수의 ‘구매현피(구 매니저, 현 피디)’로서 펭수의 1기 매니저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자이언트 펭TV PD로서 활약하고 있다.

7 가야금, 그 순간에 서다

앨범 / 김문주 / 비온뒤

음악이 연주되는 그 순간, 연주자와 청중이 모든 것을 잊고 가야금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밝힌 김문주의 두 번째 가야금 독주 앨범이다. 가야금 소리 하나로 그 풍성한 소리와 기교를 가득 살려 가야금이 올곧이 주인공이 된다. 전통음악 장르를 주제로 하는 곡에서부터 화려하면서 26현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까지 다양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8 Nocturne Part.I

앨범 / 최소녀 / 오감엔터테인먼트

플루티스트 최소녀의 네 번째 앨범 <Nocturne Part.I>은 스스로 숨기며 겉으로 표현치 못하는 각각의 절망, 슬픔 같은 어두운 우리 인생의 한켠을 이해해 주듯 매일 찾아오는 어두운 밤과 그 안에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 우리 삶의 치열함처럼 밝게 빛나는 달빛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그리하여 이번 앨범에서는 Nocturne Part.I과 Moonlight이라는 타이틀의 표제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