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s Digest

1 불안의 미술관

예술 / 이연식 / 292p / 재승출판

불안은 작품 속에서 언뜻 드러나며 불투명하기도 하고 예술가 본인을 둘러싼 사정을 통해, 다른 작품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불안의 미술관›은 섹스, 이별, 노쇠, 공간 등의 주제 아래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미술 속에서 들여다 보고 작가 개인, 작가를 둘러싼 세상, 다른 작품과의 관계까지도 살펴본다. 미술 속 불안에 휘둘리는 영혼의 모습을 통해 불안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불안의 무게를 줄이고자 한다.

2 마당이 있는 집

소설 / 김진영 / 388p / 엘릭시르

김진영 작가의 데뷔작 ‹마당이 있는 집›은 행복한 일상을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와 불행한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두 여자의 삶이 교차하며 변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 영화를 만들며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하던 김진영은 원천 스토리로서의 소설에 관심을 갖고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창작과정에 지원하여 흡입력 있는 설정과 뛰어난 스토리 구성으로 작품을 완성하며 심사자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3 Surflatpictor

도록 / 윤향로 / 68p / 도큐먼츠

P21에서 같은 제목으로 열린 윤향로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카탈로그다. 윤향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대중문화에서 발췌한 이미지를 래스터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변형 후 여러 매체로 구현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 카탈로그에는 미술 비평가 안소연, 큐레이터 추성아의 글이 수록되었으며, 작가의 이미지 확장과 변주법을 인쇄물에 적용하여 세 가지 판형의 책과 비닐 커버로 제작되었다.

4 QUANG EDITION 5

만화잡지 / 쾅 / 68p / 쾅

만화적 실험과 재미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작모임 쾅에서 ‹QUANG EDITION 57›을 온라인으로 발행했다. 이번 호에는 최재훈, 구현성, 이규태 작가의 신작이 포함됐으며 sparks edition이 아트 디렉터로, 안민희가 에디터로 참여했다. 좀 더 넓은 한국만화의 지형도를 형성하는 것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만화작품의 고민과 제안의 기능을 목표로 하는 쾅은 좋은 만화의 창작을 진작시키고 젊은 작가들의 활동의 장이 되고자 하는 모임이다.

5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 박민정 외 6인 / 368p / 문학동네

젊은 작가의 새로운 소설을 만날 수 있는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은 ‹아내들의 학교›라는 인상적인 소설집을 통해 두 여성의 사랑과 위계가 교차하는 순간을 서늘하게 그려냈던 박민정의 ‹세실, 주희›.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회 초년생의 ‹가만한 나날›을 그린 김세희의 소설과 이미 지나가버린 감정의 순간들에 대해 묻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임현의 소설 ‹그들의 이해관계› 등도 눈에 띈다. 임성순, 정영수, 최정나, 박상영 등이 함께 수상했다.

6 모차르트
수상작품집

앨범 / 손열음 / Onyx

손열음이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자상을 수상했던 피아노 협주곡 21번과 모차르트 빈 시절의 원숙한 명작으로 꼽히는 환상곡 C단조, 우아하고 품위 있는 소나타 C장조, 변주곡 C장조 등 다채로운 독주곡이 함께 담겼다. 손열음의 섬세한 터치와 모차르트의 다양한 면모를 파고든 지성적인 악곡 해석이 어우러진 인상적인 음반이다. 더불어 이 음반은 거장 네빌 마리너의 마지막 녹음이기도 하다.

7 해금, 노래하다

앨범 / 박자영 / LON Music

박자영은 해금이 종잡을 수 없는 악기라며 애절하면서 익살스럽고, 다정하면서 날카롭고 온갖 감정이 그 작은 악기 안에 다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을 담은 민요 또한 그러하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종잡을 수 없이 풀어놓으며 슬픈 사연은 웃어넘기고 기쁜 마음은 감추어 놓는다. 박자영의 ‹해금, 노래하다›는 삶이 스며 있는 우리의 노래를 해금의 다양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8 상록수

앨범 / 김대영 / WE클래식

‘돌보는 사람 없으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과 가진 것 비록 적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끝내 이길 것’이라는 다짐의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상록수›를 마음속의 묵직한 울림을 더할 베이스 김대영의 음색으로 들어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는 WE클래식이 기획, 제작한 이번 한국아티스트시리즈 세 번째 앨범은 김민기가 작사, 작곡한 ‹상록수›를 이상훈이 편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