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볼 수 있다.
허름한 쓰레기장에서부터
국내 최고의 오르간을 보유한 크누아홀과 국내외 무대, 그리고 휴대폰 안에서까지.


예술극장으로 가보세요,
아니면 거기 옥상이나


한예종에는 음악, 연극, 무용, 전통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무대가 있다. 석관동 캠퍼스 연극원 지하 1층에는 소극장 규모의 상자무대와 실험무대에 레퍼토리 공연, 야합플레이 및 장면 발표 등이 학기마다 상연된다. 예술극장 1층에는 무대 양옆이 비어 있는 독특한 구조의 중극장과 소극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연극 공연뿐 아니라 전통예술원의 연희, 판소리, 전통 악기 및 음악, 무용 공연 등 전공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연극원 신입생들이 ‹연극하기1› 수업을 통해 만든 공연이나 ‹인형과 대안공간› 수업 발표, 연기과의 ‹연기실습› 수업 결과 등은 야외 공간을 무대로 삼기도 한다. 기숙사로 가는 옥상, 디자인과 계단 앞, 미술원 건물 앞 도로, 전통예술원 옆 쓰레기 매립장 등 출입이 가능한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된다. 서초동 캠퍼스 4층 크누아홀에서는 음악원, 무용원 졸업 공연과 정기 오케스트라, 기말 공연 등 학생들의 공연을 비롯해 타 대학 교류 공연, 초청 공연 등을 매 학기 관람할 수 있다. 무용원 학생들은 연습실로 사용되는 서초동 캠퍼스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발레 공연은 107호에서, 창작과 공연은 105호에서 선보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무용원 김용걸 교수는 107호 연습실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R, 107›을 안무하기도 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이 있는 대학로 캠퍼스에도 음악, 무용 공연 및 주민들을 위한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 등이 열린다.


일단 공항을 나온 다음

학교 밖에서도 한예종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전통예술원 공연은 국립국악원이나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음악원과 무용원 공연은 예술의전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찾아가는 문화행사’ 등은 전국적으로 공연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한예종 출신의 예술가들이 이미 활발하게 외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좀 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극원은 지난해부터 ‘연극창작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교내 공연 최우수작 및 공모를 통해 선정한 공연을 국내외 무대에 배급하는 플랫폼 사업은 올해 ‹사랑의 증거›를 경기도 문예회관 두 곳에 올리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2회부터는 지원 범위를 해외로 확대해 프랑스 연출가와 음악가, 한예종 배우들이 협업한 ‹리타의 보따리›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및 제주도 해비치 아트페스티벌 상연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는 2016년 연극원 ‹모두에 맞선 모든 사람들› 공연이 초청되기도 했다.


누워서 몸만 좀 뒤집어 주세요

한예종 공연은 내 방에서도 볼 수 있다. 미디어콘텐츠센터에서는 영상원 학생들의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의 다양한 영상 작품과 6개원의 전시 및 공연 작품의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V LIVE와 네이버TV에서 한예종 전용 라이브 채널 ‘한예종 예술극장’이 오픈해 학생들의 작품과 인터뷰, 일상의 모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각 원의 유망주를 한 명씩 소개하는 ‹라이징스타›, 학생들의 단편영화를 소개하고 각 원의 공연을 생중계 하는 ‹한예종 팩토리›, 학생들의 작품 연습 장면에서부터 개인 소개, 팀플레이, 소소한 일상 등을 담아내는 ‹한예종 라이프› 등으로 나뉘어 매월, 매분기 온라인에 소개된다. 현재 라이브 채널을 방문하면 음악원 한여진과 무용원 이수빈의 공연 영상 및 인터뷰, 개교 25주년 기념 UCC 공모전 최우수작 ‹나는 천재로소이다›, 전통예술원 가야금 앙상블 공연 및 뮤지컬 ‹니진스키›의 생중계 하이라이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 각 원별 라이징 스타 인터뷰와 실황 공연 및 수업 현장 스케치, 그리고 학생들의 일상적 모습 등이 꾸준히 업로드 될 예정이다.


더 없을까? 열차 안에서 펼쳐지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공연은 어떨까? 물속에서 연주하는 첼로는? 혹시, 관 속에서도 무용 공연이 가능할까? 또 다른 공간을 생각해 보게 된다.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중극장, 소극장)
연극원 지하 상자무대, 실험무대
기숙사로 가는 강의동 옥상
비어 있는 공간 어디든

[서초동 캠퍼스]
크누아홀
스튜디오 105호와 107호
가까운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국악원

[대학로 캠퍼스]
1층 강당

글 성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