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s Digest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예술 / 양정무 / 각 360p, 416p / 사회평론

미술사학자인 양정무 교수가 미술 교양서 <난생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3, 4권을 출간했다. 양정무 교수는 원시미술부터 현대미술 까지 서양 미술사를 8권으로 출간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1, 2권을 출간한 바 있다. 최근 출간된 3, 4권은 각각 ‘초기 기독교 문명과 미술’과 ‘중세 문명과 미술’을 다뤘다. 이번 책은 중세 미술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했을 뿐 아니라 잘못 인식돼있는 중세 미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중세 미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바깥은 여름

소설집 / 김애란 / 272p / 문학동네

김애란이 돌아왔다.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집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과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한 일곱 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록작 가운데 한 편을 표제작으로 삼는 관행 대신 <풍경의 쓸모>의 문장에서 비롯된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입동>으로 시작하는 소설집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다가도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고개 돌려 외면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상기하게 된다. 그렇지만 소설은 이 외면을 확인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다른 사람

소설 / 강화길 / 344p / 한겨레출판사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다른 사람>은 강화길의 첫 장편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트 폭력, 여혐, 성폭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진정성 있게 다루고 있다. 강화길은 2012년 등단한 이래 여성문제에 대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우리가 지켜보아야 할 완전히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로서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남녀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폭력을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르다’며 외면하는 공감의 단절을 보여주고 있다.

TCHAIKOVSKY

앨범 / 노부스 콰르텟 / Aparte

노부스 콰르텟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베베른, 베토벤, 윤이상의 데뷔 음반 이후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으로 그들의 두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차이코프스키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가장 인기 있는 실내악곡인 현악 사중주 1번 그리고 여성 첼리스트의 대가 오펠리 가이야르와 비올리스트 리제 베르토가 합류하여 현악 육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노부스 콰르텟에게 이번 레코딩은 매우 의미 깊은 음반이기도 하다. 한편 하겐 콰르텟의 멤버 루카스 하겐은 “놀라울 만큼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를 한다“며 극찬했다.

Mozart & Beethoven:
Violin Sonatas

앨범 / 임지영 / 워너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임지영의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이 나왔다. 이번 음반에는 모차르트 소나타와 더불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담고 있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맡았다. 모차르트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소나타들을 들려줌과 동시에 모차르트 이후 바이올린 소나타의 형식을 완성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임지영은 워너 클래식에서 음반을 낸 여덟 번째 한국인 아티스트가 됐다.

BEAUTIFUL ROMANCE

앨범 / 오유진 / 굿인터내셔널

바이올리니스트 오유진이 낭만주의 음악의 레퍼토리를 담은 새 앨범을 출시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는 신예 지휘자 이영칠이 맡았고,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바흐의 샤콘느는 오유진이 15세 때에 스승의 루제리를 빌려 녹음한 음원을 발굴해 수록했다. 2014년 유럽 불가리아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비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최근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오유진은 유럽을 중심으로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

예술 / 이샘 / 240p / 아트북스

클래식 음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연업계로 뛰어든 어느 무모한 공연 기획자의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10년간 공연 기획사 대표로 활약한 이샘이 들려주는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은 음악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뛰어든 공연계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체득한 이야기다. 이제 막 공연계에 진입한 후배들과 공연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감 없이 들려주고자 쓰기 시작한 글을 모아 엮었다. 공연 기획자이자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저자의 연주자들을 향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다.

푸른 화가의 진실

소설 / 방주 / 344p / 별글

<푸른 화가의 진실>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작품, 타고난 재능과 갑자기 얻게 된 재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는 독특한 장편소설이다. 예술에 사로잡힌 세 예술가의 개성과 광기 어린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설가 방주는 앤디워홀과 바스키아 관계로부터 구상한 작품이라 밝힌 바 있다. 더없이 아름다운 재능을 둘러싼 시기와 질투, 등가교환의 대가, 삶과 예술, 욕망과 도덕성,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